이건 볶지 않은 날콩이예요.
요건 볶은 콩이구요.
물에 씻어서 재빨리 건져서 물을 뺀 후, 바로 센 불에 계속 저어가면서 볶아요.
이런 거 볶을 때 못 쓰는 전용 헌 냄비가 있으면 참 좋지요.
저는 빵구 나서 못 쓰는 헌 양은 냄비가 하나 있어 거기에다 볶아요.
콩이 탁!탁! 소리를 내면서 터지기 시작하면
불을 중불 정도로 조절하면서 약 2~3 분 정도 볶아주면 되요.
너무 많이 볶으면 영양 손실이 있으니까 살짝 볶아야 해요.
콩 색이 검어서 겉만 보면 다 익었는지 덜 볶아 졌는지 통~ 속을 알 수가 없어서...
혹 타기라도 할까봐 저는 볶으면서 하나 꺼내서 깨물어 맛을 보면서 볶는답니다...^^
콩비린내가 안 나고 적당이 볶아졌다 싶으면 불을 끄고 시원한데 내다 놓았다가...
분쇄기에 5~6분 정도 갈았어요.
분쇄기가 용량이 좀 작아서 한 번에 5~6분 돌리면 열을 받더라구요.
그래서 3분 정도 갈다가 20 여분 쉬어 준 다음 다시 갈아줘요.
병에 담아두고 먹어요.
한 번에 볶는 양은? 밥공기로 1개 정도,,,,며칠마다 조금씩 새로 볶아서 먹어요.
오래 두면 맛도 영양도 떨어지니까요.
콩은......
여러가지 비타민 단백질 철분 식이섬유,등...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불려질 정도로 그 영양가가 뛰어나기로 잘 알려져있죠?.
그 중에서도 검정콩은 그 효능이 뛰어나 한방에서는 약재로도 쓰인다고 하네요..
검정콩은 여러 가지 독을 없애주어, 신장이 안 좋은 사람에게도 아주 좋다고 합니다.
모든 색깔 들어있는 식품이 그렇듯이.
검정 콩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탈모에도 좋고 모발 건강에 아주 좋대요.
또한 검정콩은 오래 먹으면,백발등의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이건 증명 된게 아니니, 제가 먹어보고 나중에 알려드릴게여....ㅎㅎㅎ]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데 식물성 지방이라 비만 걱정도 덜어준다고 하네요.
그 밖에도 콩의 효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지요.
그런데 문제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밥에 넣는 콩을 싫어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라는 거예요.
그저 흰 쌀밥만 좋아하고...
그렇다 보니, 몸에 좋다는 콩,어떻게 든 먹기는 먹어야 하는데 잘 안 먹게 되지요.
먹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그런 어느날 우리 딸이 검정콩을 볶아서 가루를 만들어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제가 먹이려고 해도
밥에 넣은 콩은 들큰한 맛이 있어 절대 싫다고 안 먹더니...
아주 콩 한 개라도 들어있으면 큰일 나는 줄 안다니까요?
그러던 딸이,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여드름에도 좋다면서...
한창 사춘기도 지났는데 여드름이 주기적으로 난답니다. 울딸이........^^
안 먹으면 금방 표시가 난대나? 어떻대나? ㅎㅎㅎ
[클났다! 울 딸 알면 혼나겠는 걸?] 동네방네 소문 다 내었다고.ㅋㅋㅋ
처음엔 그저 '에이~ 지가 얼마나 가겠어? 조금 먹다가 싫증내겠지...'
많이 샀다가 안 먹으면 어떻게 처리를 해!,하고 됫박으로 사다 먹었는데
아~글쎄...계속해서 잘 먹는겁니다.
됫박으로는 감당이 안 되더라구요.
해서, 동네 단골 야채가게에서 시골에서 직접 농사지은 콩이 아주 맛있다고 하기에
5만원을 주고 한 말을 샀는데, 콩이 햇콩이라 아주 맛이있더라구요.
그래서 추가로 두 말을 더 부탁해서 사다가 쌓아 놓고 먹고 있어요.
됫박으로 사는 것 보다 가격도 오히려 싸면서 맛도 더 좋고...
우리 딸내미, 요즘 콩 메니아가 되었지요.
약 3일 정도 먹을 분량의 콩을 현미를 조금 넣어서 불렸다가
전기 압력솥에 잡곡밥메뉴로 취사를 하게 되면,
푹~ 삶은 메주콩 같기도 하고, 밤 맛 같기도 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제법 괜찮더군요.
처음엔 콩으로만 했더니
검정콩물이 솥 밖으로 넘쳐서, 시커~먼 물이 밖으로 막 흘러 나와요.
색깔이 시커멓게 좀 흉칙? 깜짝! 놀랐지뭐예요? ㅎㅎㅎ
그래서 현미를 조금 넣고 했더니
넘침 현상이 없이 아주 잘 돼요.
불려서 할때는 물은 밥물보다 조금 적게 부어야 해요.
요즘 딸은 콩 만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ㅎㅎㅎ
콩밥이 떨어졌을 때는...
우유에 꿀을 조금넣고 콩가루는 테이블 스푼으로 몇 스푼 넣어
흔들어 마시고 나가기도 합니다.
밥을 먹어야지 콩가루만 먹어서 되겠냐고 노파심에 얘길 하면...
"엄마가 한 번 먹어 봐요. 콩이 얼마나 든든한지."
그리고 울 남편.
볶은 콩을 거실 탁자위에 놓아두면 , 심심풀이 땅콩대신으로 잘 집어 먹어요.
옛날에는 정초에 콩 볶는 날이 따로 있었죠? 새날이었나? 암튼
그 날이 되면 울 할머니께서는 콩을 볶아서
제가 설날에 한 복에 달고 세뱃돈 챙기던 복주머니,,,,,
그 속에 가득가득 채워주셨어요.^^
그 때의 그 볶은 콩 맛, 그리고 울 할머니 생각하며
저도 은근히 자꾸만 손이가더라구여.ㅎㅎㅎ
볶은 콩은 소화흡수율도 아주 높답니다.
재미도 없는 글을 읽어주신 님들 감사합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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