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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이야기가 있는 방/나의 이야기 방.

by 금자영 2008. 9. 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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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명절은 시댁에 가서  지내고

올라 오는 길에 친정도 들려오곤 한다.
얼마 전 남동생네 이사 하고 난 후
집구경 하신다고 오셔서 며칠 우리 집에도 묵어 가신 엄마다.
 

 명절이라  시댁에 가게 되니

지척에 계시는 엄마가 그래도 또 보고 싶다.

아니 ! 꼭 뵈러 가야 할 것 같다는 말이 더 맞을거다.
한 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 인 걸 엄마가 모르시지 않지만.
"본지 얼마 안 되었으니 힘들면 오지 말던지,,,  니가 알아서 해라."
하며, 말 끝을 흐리신다.
 
그 말씀 속에는 꼭 오라고는 못 하시지만
 오면 더 좋겠다는 속 뜻이 담겨 있다는 걸 모르지 않기에,
또, 그래 놓고 혹시나 하고 목을 빼고 기다리신다 는 걸
알기에  그냥 올 수는 없었다. 

연세가 여든 넷인 엄마가

이제 앞으로 얼마나 더 사실지도 모르는일.

나중에 가서 후회를 조금이라도 덜하려면...

 
하여... 
친정도 다녀 왔다.
 

부모님 안 계신, 그리고 이젠 형님마저도 돌아가시고 안 계신

자기 친가 보다

처가에 가면 처남들이 있어 좋은 술 친구가 되어주니
  (술 먹는 사람은 술 주는 사람을 가장 좋아한다. '내생각' ^*^)
술 친구 있는 처가에 가는 걸 더 좋아하는 옆지기 덕분에...
 
친정 가는 일에는 별 어려움이 없는게 참 다행스럽다.
 

친정도 엄마 살아계실 때

부지런히 다니라는 인생 선배님들 말씀도 있지만

사실, 그 말이 진리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그리 되지 않을까 싶다.
엄마 없는 친정은 친정도 아니라는 말도 있지만
사실 엄마 없는 친정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추석 밑에 딴 사과는 다 팔고

아직 때깔 내기위해 밭에서 익고있는 사과는

나중에 다시 보내 준다며,  흠은 있어도 먹는데는 아무상관이 없으니
갖고 가라고 자루 한 가득 사과도 실어 주는 '작은 오빠'
사과 값이  너무싸서 돈도 얼마 못 샀다면서...
마음이 짠~ 하다.
 옛날에 어릴 적,

학질 걸린 나를 업고 가서 할미꽃 잎이 약이 된다하여

찧어서 코에 넣어주던 작은오빠다.

 
오빠가 둘이지만 유난히 애틋한
 작은오빠의 정까지도, 자루 속에 한 가득 담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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