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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베트남 여행

금자영 2012. 2. 11. 20:21

 

서울에는 영하 10도를 오락가락 하는 겨울 날씨인데

캄보디아는 여름이라니...

정말 신기하기도 하지..

 

 

캄보디아에서는 가는 곳 마다

사람만 만나면 쏜살같이 달려와

물건을 팔아달라고 들러붙는 아이들, 정말 귀찮도록 집요하게 따라다닌다.

한번 따라 붙으면 떼어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아이들은 다 귀엽지만 캄보디아 아이들은

정말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이 많다.

 

 

이 아이는 상행위는 하지 않는다.

엄마가 아이를 미인계로 쓰려고 데리고 다니는 걸까? ㅎ

정말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거여?

 

 

날씨가 더워서 인지 유난히 맨발의 아이들이 참 많다.

아예 맨발로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을까?

 

 

 

일 대 일로 한명씩 들러붙어서는

두 개 혹은 네 개에 원달러(1달러!!)를 외친다.

손사래를 치며 "필요 없어 안 사". 하면, "아니야, 필요있어".

 원달러! 원달러!를 절대 멈추지 않는다.

 

 

'원달러' 가  졸~졸~ 뒤를 따른다.

 

 

개구리구이 먹으러 가는 길.

한 아이가 내게 들러 붙었다.

"한 개도 못 팔았어염~ 한 개도 못 팔았어염~" 을 되뇌이며

안 산다고 아무리 손사래를 쳐도 전혀 개의치 않고 따라 다닌다.

맨투맨 방식으로 한 사람에 한 명씩 붙기로 작전을 짰나보다.

도무지 떨어질 기미가 안 보인다.

하다하다  안 되어 "아이구~ 누가 이 찰거머리 좀 어떻게 떼어내줘 봐요."

일행중 누군가에게 구원을 청했건만

모두 웃기만 하고 도와주지 않는다.

휴~~~ 이 아이 떼어 내느라 정말 힘들었다.

 

아!!! 정말 끈질긴 넘들...

 

 

그런데 옆에 평상에 앉아서 쥬스를 마시는 요넘은 또 왜 이리 이쁠까?

 

 

개구리구이, 메추리구이

어릴적에  허약체질 딸에게 울아버지가 논에서 잡아다

아궁이 밑불에 구워주시던 그 맛을 아는데.....

에이그~~~

물갈아 먹은 탓인지 현지 과일 먹고 탈이 난 건지 배탈 설사병이 심하게 나서

 제대로 못 먹고 아쉬워 침만 꼴깍! 삼켰던...

다른 나라에서 처음 접하는 생소한 과일을 잘 못 먹거나

하면 배탈이 난다는 가이드의 말씀.

 

 

 

나는 전날밤에 이 망고스틱을 몇 개 먹은 것 밖에 없었는데

그게 탈이 난 걸까?

처음 접하는 과일이라 신기해 하며 까서 먹었더니

하얀 속살이 새콤달콤 참 맛있었는데...

 

집에 있는 우리딸 구경 시킨다고 갖다 주려고 샀다가

사람들이 배행기 안에 반입 불가라고 해서

다 먹어치우느라 좀 과 했는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많이 먹지는 않은 것같은데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를일이다.

 

 

내가 안 먹어서인가 결국 개구리구이가 몇 마리 남았었던가 보다 

아깝다고 남편이 싸서 남은 소주 반병과 함께

화물이 아닌 내 베낭에...넣었던 거다.

그것도 모르고  메고 가다가

캄보디아에서 베트남 가는 공항 검색대에서

딱! 걸리고 말았다. 베낭을 열라는 것이다. 

'아니!  올 때랑 달라진 것 없는데 왜 이러지?'

하며 베낭을 열었더니...

 

아뿔싸! 이럴 수가!

어이 없게도 

개구리반찬과 남은 소주 반병이 떡~하니, 내 베낭 속에 들어앉아 있지 않은가?

  어쩐지, 가방이 올 때 보다  약간  더 무거운 것 같더라니!

 

기내엔 액체를 절대 반입을 못한다는 것을 잠깐 잊은 탓이다.

 술 때문에 검색에 걸린 듯 하다.

 

그 바람에 혹 현지 음식이 입에 안 맞을까 싶어 집에서 조그만 유리병에 담아간

파김치까지 몽땅 빼앗기고 말았다.

파김치는 캄보디아에서 혹시 먹을까 하고 큰가방에서 꺼내 베낭에 넣어갖고  다녔지만

그 곳 음식은 그런대로 입맛에 맞고 괜찭아서 먹을 필요가 없었는데

깜빡 하고 다시 짐가방에 옮겨 놓지 못했었다.

 

비행기 타면 안에서 바로 다 마실 거라고

손짓발짓으로 온갖 사정  다 해 봤지만

"안돼, 안돼!" 하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공항의 남자직원을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아까운 개구리구이, 그리고 베트남에서 먹으려던 파김치가

내 눈 앞에서 인정사정 없이 캄보디아 공항 쓰레기통에 쳐박히는 걸

번~히 눈 뜨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소주는 전혀 아깝지 않았음)^^

 

캄보디아에서는 별 필요 없었던 것. 

빼앗기고 나서  정작 베트남에서는 절실히 생각이 났던 '파김치'다.

베트남 현지 음식에는 거의 모든 음식에 향신료가  들어있어

정말 비위에 맞지 않았기에 

하도 먹을 것이 없어 하얀 밥에 간장만 끼얹어 먹으며

더더욱 아깝고 아쉽고 간절했던 파김치 였다.

아이고~ 내 파김치! 정말 먹고 싶어라.^^

 

 

개구리 한 마리에 우리 돈으로 400원,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게 어찌나 맛나게 생겼는지.

겁이 나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살짝~ 뒷다리 하나, 맛만 보고

입맛만 버렸다.

저 맛있는 망고도 못 먹고...

에구구~ 아까운 거...

 

 

한국에서는 구경하기도 힘든

이 맛있는 개구리도 못 먹고

가무잡잡한 동그란 눈을 가진 이 예쁜 아이만 찍었다는...

 

 

팔찌를 들고 다니며 집요하게 네개에 '원달러'를 외치다 결국엔 포기 하고...

 

예네들도 먹고픈가 보다.

뒤에서 군침만 삼키는 듯.

나중에 남은 음식 과일등을 먹으라고 주니,  우르르~~~ 덤빈다.

 

 

 

 

호숫가 수상촌에 살고 있는 아이가

엄마가 노를 젓는 배 위에서 손을 흔들어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수상촌에 살고 있는 아이들과 엄마.

이들은 이 누런 황톳물을 식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생활용수로 쓴다고 한다.

보기에는 누렇고 더러워 보이지만 사실 그렇게 더러운 물이 아니란다.

이들은 또 뱀을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 묘기를 보이고...

 

 

그러면서........

 

 

 

뱃전으로 가까이 다가 온다.

 

 

고사리손가락 하나를 치켜올리고 원달러','원달러'"하며 손을 내민다.

 

 

세상에 공짜는 절대 없는 법이니...

아이에게 공연을 시키고 돈은 어른이 챙기는 것이다.

이것은 또다른 형태의 '앵벌이'가 아니고 무엇이랴?

일은 하기 싫고 아이를 내세워 쉽게 밥 먹고 살려는 게으른 부모가

캄보디아 호숫가 수상촌사람들의 대부분인듯...

 

 

 

'원달러'! 

'원달러'!

에그! 그놈의 원달러가 뭔지...

 

 

 

현지의 한국인 가이드가 "저리 가,임마" 하자 더이상 '원달러'를 외치지 못하고

애처로운 눈빛으로 가이드 눈치를 살핀다.

 

가는 곳 마다 반드시 만나게 되는 '원달러!" '원달러!"  하면서 손 내미는 아이들.

또는 어떻게 배웠는지,서툴지만 귀여운 한국말로 "안뇽 하세요?" 라고 인사하는 아이들.

한국인들은 정이 많아서 불쌍하다고 쉽게 돈을 주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아이들에게 돈을 주는 것은

결코 아이를 진정 위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

어릴적 부터 힘들여 일하지 않고도 쉽게 돈 벌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어

결과적으로  장차 이들도 일 하지 않고 자식에게 앵벌이를 시키는 부모가 될 거라는

가이드의 말이 생각난다.

 

돈을 주기 보다는

  집에서 아이들 키울때 작아져서 못 입히는 옷가지들을 깨끗이 세탁해서

두었다가 (사계절 더운 나라이니, 두꺼운 옷 말고 늦은 봄이나 여름 옷)을 갖고 가서

그들에게 주면  그 옷을 입는 내내 두고두고  고마운 한국의 사람들을 기억할 거라고...

 

 캄보디아 여행을 갈때는 사탕을 한 두봉지 꼭 사서 가면 좋았을 것을

사전 정보를 얻지 못해 준비하지 못했다.

돈 대신 사탕을 두어개라도 고사리손에 쥐어 주면 생긋이 웃으면서 좋아한다.

미리 알았더라면 참 좋았을 것을.

 캄보디아는 큰산이 없어 조금 높은 곳에 올라가면 사방으로 확~트인 지평선을  볼 수 있다.

사방이 막힌 곳 없이 지평선을 이루고 있는 모양이 참 이채로웠다.

 

 그 곳을

조망하고 내려 오는 길.

 

두 명의 젊은 엄마 옆에 작고 예쁜 남자 아이 두명이

"안뇽하세요?" 더듬더듬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

 

"응, 안녕? 아이고 예뻐라."... 준비한 사탕도 한 개 없고 미안하지만 인사만 받고 지나 오는데...

요녀석들, 무지 서운했던가 보다.

 "냇-놔" (내 놔.) 소리가 뒤에서 들려온다.

헉! "어? 요놈들 봐라? 완전 칼만 안 들었네?" ㅎㅎㅎ

 

돈 한 푼 얻을까 해서 귀엽게 한국말로 인사도 했는데

돈도 안 주고 사탕도 하나 안 주고 가는 우리가 야속하였던가 보다.

노골적으로 내 놓으란다.

하!  참, 고녀석들...

우리 뒷꼭지에 대고 했던 '냇놔!' 라고 하던 녀석들의 말이

두고두고 귓전을 맴돌고

그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사탕 하나만 있었더라면... 다음에 또 갈 수 있게 된다면 

그 때는

반드시 사탕을 한 두봉지 준비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