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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무공해 웰빙오디 따던 날.

금자영 2010. 6. 19. 00:42

 

뽕나무의 열매인 오디가 얼마나 좋은  과실인가? 하면요.

이렇게 좋은거랍니다.

 

 오장을 보하고 귀와 눈을 밝게 한다.

 당뇨에도 좋고 간장을 튼튼하게 하고 정력을 좋게 하며 풍을 가라앉힌다.

 흰머리를  검게 만들고 노화를 방지한다.

부종을 억제하고 숙취를 제거하며 대머리를 예방 및 치료한다. [대머리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관절을 이롭게 하고 혈기를 통하게 한다.

 갈증을 해소하고 불면증과 건망증에 효과가 있다.

 칼슘, 칼륨, 비타민C도 사과에 비해 각각 14배, 2배, 18배 이상 함유되어있다.

그밖에도 철분 다량 함유 및 항산화 작용도 뛰어나다.

 

이 밖에도 많지만 다 열거하지 못합니다.

암튼 무지하게 좋다고 하네요.

요즘 뜨는 웰빙식품이지요.

 

 

이렇게 몸에 이롭다는 오디, 얼마만인지 모릅니다.

오디를 따먹어 본지가...

어릴적에 입술이 시커멓게 되도록 따먹던 오디를  정말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우리 형님네 오이하우스 앞에서...

어찌나 반갑던지...횡재라도 한 것같았지요.ㅎㅎㅎ

 

 

시아버님 제사 지내러 형님댁에 갔다가

형님네 비닐하우스에 다녀온 남편이, "여보, 우리  오디 따가지고 내일 올라가자." 합니다.

오디가 새까맣게 익은 뽕나무를 발견하였답니다.

 

우리 형님은 늘 바쁘셔서 오이하우스 앞에 있는 뽕나무 올려다 볼 짬도 없어서 이렇게 탐스럽게 익은 오디를 못 보셨다네요.

" 아이고~ 세상에! 나는 그렇게 지나댕기도 몬봤는데,그걸 우예봤능교?" 하십니다.

 

 

까맣게 익은 것은 익은 것대로 약간 덜 익어 빨간 것은 그것대로 지닌 맛이 다르지요.

검은 것은 달기만 하고 빨간 것은 달면서 약간 새콤한 맛이 나고.

 

 

높은 곳에 있는 것은 남편이 가지를 잡아 늘여서 따게 해주었는데

뽕나무가 그렇게 유연성이 있는줄 첨 알았어요.

가지가 부러질까 조바심을 했는데 휘어질 지언정 잘 부러지진 않더군요.

 

 

오디가 정말 탐스럽지요?

블친님들 맛보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함이 정말 안타깝군요.

 

 

빛깔 정말 끝내주게 예쁩니다.

오자마자 뒷발코니에 갖다 두었는데

너무 무거워 옮길 수가 없어 그대로 두고 찍었더니 좀 어둡게 나왔네요.

 

오디가 병에 절반에다가  

설탕은 넣지 않고

밑에 사진에 보이는 5리터짜리 소주 두 병을 부었는데도 이렇게 남은 공간이 많네요.

너무나 깨끗한 오디라 씻을 필요도 없이 바로 소주 사다 부어갖고 왔는데

우리 남편 어찌나 좋아하는지.

그렇게  몸에 좋다는 오디, 약술로 조금씩 마셔야 할텐데 애주가인 남편이 과연 어떨지...

살짝 염려가 되네요.^^

다 숙성될 때까지 참아주기나 하려나?

 

 

첨엔 손으로 따다가 우리 형님 아이디어로 이렇게 비닐을 깔고 남편더러 가지 흔들어 달라고 하고

형님과 저는 떨어진 오디 골라 주워담기 바빴습니다.

 

후드드득~~~ 오디가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져 내렸지요.

저 꽃사과... 이날, 무지 행복했네요.

오디로 매를 맞아도 행복하다고 소리쳤답니다.

"아야! ㅎㅎㅎ 오디가 나를 막 때리네? 아~음~ 그래도 행복해"

 

돌아와서 남편이랑 저랑 옷이며 모자에 온통 오딧물이 들어서 빨래하면서 오딧물, 풀물 빼느라 고생좀 했지요.^^ 

 면으로 된 옷은 아무리 비벼도 안 빠지더니 옥시크린을 넣어 삶았더니 지더라구요.

 

제사만 지내고 다음날 올라오려고 했는데 오디 딴다고 하루 더 묵어 오느라

그러잖아도 몸이 둘이라도 모자랄 우리형님까지 합세하시게 하고...

도와드려도 부족할 형편에 하우스 일 방해만  해드리고 왔답니다.ㅎㅎㅎ

 

하루는 제사, 하루는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풀에 스치어서

팔에 풀독이 올라 며칠 가려워 고생은 했지만

오디를 따던 그 순간만큼은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이 우리 형님 일터인 오이 하우스 토마토 하우스랍니다.

 

 

제가 갔을때 처음으로 따서 공판장에 내었답니다.

 

 

 

첫물 딴 가시오이를 두박스 실어주셔서 서울에 흩어져 사시는 시누님들에게

배달 서비스까지 하고 왔지요.

들어 오면 나가기 싫다면서... 

 

결국, 오이 값보다 기름 값이 더 들었다는............^^

 

 

 

이제부터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시다는 형님.

한 낮에는 하우스 속 온도계가 4~50도를 넘나든다고 합니다.

하여 새벽 4시 반이면 일어나 나가시고 뜨거운 한 낮에 몇시간 들어와 쉬신답니다.

 

  

 

이제 곧 토마토도 딸때가 됩니다.

 

오이하우스가 6동. 토마토하우스가 4동 합이 10동이나 됩니다.

그러니 우리형님 몸이 둘이라도 모자랄지경이지요.

요즈음은 사람 사기도 어렵다고 해요.

사람들이 과수원에 일하러 가기 때문이래요.

하우스 안은 더워서 일꾼들이 기피하기 때문에 과수원 일이 끝날 때 라야 일꾼이 온다고 하니

우리 형님 날도 더운데 너무 무리하실까 늘 걱정이 됩니다.

일 잘하는 든든한 조카가 있긴 하지만 둘이서는 너무 벅찬 일이지요.

 

이제 조금 있으면 토마토 따는일까지 겹쳐서 정말 걱정이예요.

 

 

진순이란 이름을 갖고 있는 이 넘.

백구...

하우스를 잘 지켜야 하는데 짖지는 않고 사람만 보면 좋다고 꼬리를 흔든다. 

 

 

백구, 너는 꼬리만 흔들고,,, 아무 걱정 없어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