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일관 로맨스파파.
나이드신 분들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국일관 2층 실버 라이브카페'로맨스파파'에서
'정통가요예술인협회'가 주최하는 행사에 동생이 자원봉사로 노래를 부른다기에
찾아가 보았답니다.
종로3가에 가면 근처에 탑골공원이 있어 나이드신분들을 흔히 만나게 되지요.
왠 노인들이 그렇게 많은지,,, 그 중에도 할머니 보다 할아버지가 유독 눈에 많이 띄는 건 왜일까요?
여자가 평균수명은 더 길다던데, 할머니들은 다 어디 가시고...
나이든 사람들은 친구를 만나건 연인을 만나건 마땅히 갈만한 곳이 턱없이 부족한 게 만남의 장소.
그런 분들이 한 번씩 찾아서 이성친구와 함께 건전하고 즐겁게 시간 보내기 아주 좋을듯한 곳이
바로 이곳 '국일관 '로맨스파파'가 아닐까 합니다.
지나간 옛가요 음악이 너무 요란하지 않게 조용히 흥겹게 흐르고 있는 이곳에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하는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1시부터
봉사단 가수들이 속속 모여듭니다.
노래를 좋아하고 그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자비로 기름 넣고 차비들이고, 의상비 들여가며 노래로써 기꺼이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흥을 돋우며 노래를 부릅니다.
아무리 저 좋아서 하는 일이라지만 자기 하는 일이 있음에도 휴일에 쉬지도 않고
짬을 내어 오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을 터인데 말이죠.
봉사도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후 4시까지는 점심특선 메뉴로 떡만두국을 비롯해 몇가지를 저렴한 가격 오천원에
먹을 수가 있고
특선메뉴가 아니더라도 그다지 큰 돈 쓰지 않고도 비교적 착한 가격에 간단한 안주 시켜서
쏘주도 한잔씩 주고 받으며 오후 4시까지 넉넉하고 여유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흥이 나면 앞으로 나가
가수들 노래에 맞춰 춤도 추면서 함께 흥을 돋우는 사람들...
일명 전속무용단.ㅎㅎㅎ
이렇게 즐겁게 사는 게 노년의 정신과 육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비결이 아니겠어요?
사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어 내심 놀랐습니다.^^
아마도 부근에 '탑골공원'이 있어 생겨난 문화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사실 젊은이들의 놀이문화 공간은 도처에 널려 있지만
나이 먹은 어른들이 갈 만한 곳이 별로 없는 게 현실인데.
콜라텍이라던가?
뭐 말로만 듣긴 했지만 고작 그정도 뿐이 아닐까 싶네요.
나이가 든다하여 마음까지 늙는 것이 아닌데
늙으면 이성에게로 향하고 이성을 그리는 마음조차도 없는것처럼
그러면 안 되기라도 하는 것 처럼
늙은이가 무슨 망녕이 났네, 주책 바가지네 하며
눈 흘기고 무시되기 일쑤지만.
젊어서 열심히 뼈가 빠지게 일해서
자식들 훌륭히 길러서 다 짝지어 내 보내고 이젠 그분들도 즐기며 살 권리 충분하지 않나요?
인정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노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젊은이도 아닌 어정쩡한 이 나이에
실버들의 만남의 장, 그 자리에 앉아 있으려니 왠지 좀 쑥스럽더구먼요.ㅎㅎㅎ
첫 시작하는 노래에 반주를 넣어주는 이가 여자 목소리에 맞는 key를 제대로 안 넣어주어
key가 너무 낮아서 중간에 key 를 올리면 노래가 더 이상할 테고 그렇다고 내려 올 수도 없어서
key가 너무 낮고 안 맞아서 진땀을 흘렸다고 하네요.
망신살이 뻗쳤다고, 울상을...^^
그래도 끝까지 용감하게 부르는 수 밖에 없었답니다.
찾아가는 길=지하철 종로3가역 15번출구에서 전방왼쪽을 보면 국일관이 보임.